도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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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왜 무너지는가
저자 :
피터 헤더, 존 래플리
출판사 :
동아시아
출판년도 :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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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왜 무너지는가
저자 : 피터 헤더, 존 래플리 / 출판사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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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헤더, 존 래플리 지음 동아시아 / 2024년 7월 / 264쪽 / 18,000원
▣ 저자 피터 헤더, 존 래플리 피터 헤더 - 역사학자.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중세사학과 학과장이다. 제정 후기 로마와 중세 초기 역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지은 책으로 『로마 제국의 멸망(The Fall of the Roman Empire)』, 『제국과 야만족(Empires and Barbarians)』, 『로마의 재건(The Restoration of Rome)』, 『로마의 부활(Rome Resurgent)』 등이 있다.
존 래플리 - 정치경제학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교수이자 요하네스버그 고등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다. 현대 개발도상국의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전, 세계화 그리고 불평등의 이해(Understanding Development, Globalization and Inequality)』와 『물신시대의 황혼(Twilight of the Money Gods)』 등이 있다.
▣ 역자 이성민 의사이자 번역가. 환자를 진료하고, 책을 번역한다. 사회에서 조명받지 못한 진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사로잡힌 사람들』, 『생물학적 풍요』, 『똥이 약이다』가 있다. 제주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 Short Summary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하며 유명해진 이 구호는 역설적으로 미국이 더는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중세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는 더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예전의 방식으로는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즉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가 오늘날 이미 붕괴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20세기까지 서구는 ‘브레턴우즈 체제’로 불리는 자유 무역,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해 제3세계 국가들에 사실상의 경제 제국으로 군림했지만, 그 지배력은 21세기 들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1999년 80퍼센트에 육박했던 서구의 세계 총생산량(GGP)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10년 만에 60퍼센트까지 감소했고, 중국은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며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서구의 정치경제사와 로마 제국 쇠망사의 정교한 비교를 통해 지금의 세계 질서가 붕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단하고, 제국 체제의 모순을 해결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제안한다. 저자들은 최신 고고학 연구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로마 제국 쇠망사와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역사와 지정학, 경제를 관통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지금까지도 로마 멸망의 원인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모두 반박한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기번은 로마 제국이 2세기의 황금기부터 5세기의 불가피한 몰락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으로 느리고 긴 쇠퇴를 겪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시 거의 모든 정착지의 경제 총생산량이 제국이 정치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인 4세기에 정점에 올랐었는데, 이는 20세기 말까지 최고의 번영을 누리다, 21세기 들어 이제 막 경제적 쇠퇴를 보이기 시작한 서구 입장에서 섬뜩한 메시지다. 지금 올바른 정치적, 경제적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곧 로마 제국처럼 붕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기번은 기독교가 유입되며 로마 제국 특유의 호전성을 훼손했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며 경제적 활력을 저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등 일부 서구 지도자도 『로마 제국 쇠망사』에 영감을 받은 듯 이민자들에게 높은 장벽을 세웠지만, 1950년대 이후 꾸준히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기번의 주장을 뒷받침할 역사적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기독교는 로마가 광대한 제국을 통치하면서도 문화적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저자들은 ‘야만족’의 침략은 로마 제국에 분명 강력한 위협이 되었지만, 현대의 이민은 서구에 경제적 이익이 된다고 말한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공백이 생긴 노동력과 공공서비스를 이민자들이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로마사와 현대사의 차이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국과 주변부의 관계도 설명하는데, 이 과정에서 육상 운송에 의존했던 로마와 항로·철도망으로 연결된 현대 서구를 비교하는 서술은 흥미롭다. 촘촘한 무역망을 이용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점점 더 먼 곳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던 서구가 제3세계로부터 받고 있는 강한 도전은, 주변부가 경제적 성장함에 따라 로마 제국이 겪었던 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또 훈족의 확장이라는 외부의 충격을 코로나19 팬데믹과 비교한다. 아울러 저자들은 냉전 시대 구소련은 미국의 진정한 경쟁자가 아니었다며, 마침내 중국이라는 경쟁자를 맞이한 미국의 전략 노선을 로마 제국과 페르시아의 일시적 협력 관계에서 찾는다.
▣ 차례 옮긴이 서문 서론 돈을 따라가 보라
1부 번영의 데자뷔 - 팍스 로마나와 21세기 이전의 서구 1장 399년의 로마, 1999년의 워싱턴 2장 제국과 풍요로움 3장 라인강의 동쪽, 다뉴브강의 북쪽 4장 돈의 힘
2부 종말에서 변화로 - 제국 체제 너머의 새로운 세계 질서 5장 무너지는 세계 6장 야만족의 침략 7장 힘과 주변부 8장 국가의 죽음인가?
결론 제국의 죽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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