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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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저자 :
제프리 초서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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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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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저자 : 제프리 초서 / 출판사 : 책이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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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좇아 재현해보는 초서 제프리 초서에 대해서는 동시대의 다른 작가들에 비해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제프리 초서와 동시대 작가들로는 대표적인 〈리처드 왕 시대 시인〉들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초서 외에 가웨이 시인, 윌리엄 랭글런드, 그리고 존 가워가 포함된다. (물론 여기서 거론되는 '동시대'가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중세'임을 감안해야 하므로 '많다'는 표현도 매우 상대적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초서는 왕실의 향사이자 런던의 세관 감독원으로, 중대한 외교 임무 수행자로, 그리고 그 밖에 다양한 공직으로 바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산만하기는 하지만 공적 문서를 통해 생애 추적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작품 세계를 통해 보는 그는 꽤 활동적이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명성의 집》에 나오는 구절은 초서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날의 근무가 끝나고 계산을 다 마치면 휴식이나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그대는 곧장 집으로 가노라. 그리고는 돌처럼 묵묵히 또 다른 책만 파고 있노라.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될 때까지. 이렇게 그대는 은자처럼 사노라. 비록 금욕하는 것은 별로 없지만. (캔터베리 이야기 중 652-660행)
(《캔터베리 이야기》의 인용은 Riverside Chaucer를 텍스트로 사용하여 필자가 번역한 것임) 대가 초서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흥미로운 구절이지만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시적 자아로서의 역할에 불과한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1380년대가 되면 초서의 명성은 널리 퍼지고 동시대인들에 의해 상당히 거론되는 시인이 되어 있다. 자연히 그들은 주로 초서 개인보다는 그의 작품에 대하여 언급한다. 그러므로 초서의 전기는 어느 정도의 추정과 판단력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제프리 초서는 1340년 영국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 초서는 포도주 상인이었으며 왕실 주류 관리자의 부관이었다. 초서 가족은 주로 포도주 관련 사업으로 부를 얻었다. 초서의 교육 상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고, 작품을 통해 짐작해보면 그가 당대와 그 이전의 주요 저술을 두루 섭렵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불어, 이태리어, 그리고 라틴어에 능통했던 것 같다. 초서가 공식적인 기록에 등장한 것은 1357년, 얼스터의 백작부인인 엘리자베스 집안의 일원으로서다. 중산층 자제가 귀족 집안에 들어가 살면서 궁정 교육을 받는 것은 당시에 관례였으므로 초서도 이런 관례를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2년 후 초서는 에드워드 2세를 따라 프랑스와의 백년 전쟁에 참전, 전투 끝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다. 또한 초서는 외교적 임무를 수차례 수행하는 것으로 공식 기록에 나타난다. 아내 필립파는 당시 에드워드 2세의 왕비로부터 연금을 받고 있었으므로 초서 입장에서 보자면 결혼을 잘한 셈이었다. 초서 자신도 왕의 종자(근위병)로 연금 혜택을 받았으며 향사로도 근무했다. 숙련된 장인, 타고난 이야기꾼 초서의 첫 발표작은 《공작부인 이야기》이다. 이것은 랭케스터의 공작부인에 대한 1300행에 걸친 애가로 1370년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궁정풍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13세기 프랑스 작품이자 초서가 직접 영어로 번역했던 《장미의 로맨스 Roman de la Rose》와 같이 몽시(夢詩)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어서 몇 년간 초서는 외교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이탈리아를 방문해 제노아 항구를 영국에 개방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고 군사적 협상 때문에 밀라노에 가기도 했다. 이 기간 중에 초서는 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단테, 페트라르크, 보카치오의 작품을 접한다. 1374년에는 모직과 피혁에 대한 관세와 특수세의 감사관으로 세관 근무를 시작한다. 처음으로 영국 왕실 바깥에서 근무하게 된 셈이다. 이 시기의 주요 작품은 2000여 행에 걸친 《명성의 집》인데 《공작부인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몽시의 형식을 띠고 있다. 1380년, 초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역사가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사건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시시리 숌페인이라는 여성이 강간 또는 납치와 관련해 초서를 기소 사실에서 면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료의 해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소재긴 하나 진상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 1385년 10월 초서는 캔트의 치안판사로 임명되고 이듬해에는 대의원이 된다. 그리고 부인이 사망하자 그리니치, 이어서 캔트로 이주한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이 변하면서 그는 왕의 총애도 상실하고 의회를 떠난다. 그러나 리처드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다시 왕실의 일원이 된다. 이 기간 중에 그는 주로 공직이 주는 스트레스로부터의 도피로 글쓰기를 한 듯하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단테와 보카치오의 영향을 크게 받은 《새들의 집담회》가 있다. 초서의 다음 작품은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더》다. 이것은 6세기 초 로마의 철학자였던 보에티우스에 의해 쓰여졌고 초서가 영어로 번역했던 《철학의 위안 Consolatio Philosophiae》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8000여 행에 걸친 이 이야기는 보카치오의 작품, 《필로스트라토 Philostrato》에 의거해 구성한 것으로 트로이의 왕자 트로일러스와, 트로이를 배신한 사제 캘커스의 딸이자 과부인 크리세이더의 사랑 이야기다. 초서의 명성은 물론 《캔터베리 이야기》로 확고해졌다. 17,000여 행에 달하는 《캔터베리 이야기》는 600여 년 전에 쓰여졌으나 지금도 세계 문학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 토마스 아베케트의 성지인 캔터베리를 향한 순례자 일행이 전달하는 다양한 이야기 모음집인 이 작품은 순례자들을 생동감 넘치게 소개한 《전체 서시 General Prologue》로 시작해 24개 이야기가 펼쳐지며 사이사이에 노상 대화 장면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순례자들은 여정이 지루하지 않도록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각 인물의 모습,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사이의 상호교감은 14세기 영국의 폭넒은 단면을 보여준다. 순례객들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파블리오에서 진지한 설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랑, 결혼, 그리고 종교 등에서 나타나는 중세적 관점과 관습을 생동감 있게 포착했다. 초서의 탁월한 성격묘사를 통해 진솔한 바스의 여인이나 고귀한 기사, 세속적인 수녀원장, 그리고 사악한 소환사가 다 실제 인물 같은 느낌을 준다. 초서는 숙련된 장인이자 이야기꾼이었다. 그러나 1400년 이후의 영어 변화로 그의 운율 기술은 18세기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 이전에는 오직 15세기,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만 그의 작시법의 추종자들이 있었을 따름이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성 토마스 아베케트의 성지 캔터베리 성당으로 가기 위해 한 무리의 순례자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잠시 묵는 곳은 템스 강 남쪽에 있는 서더크의 타바드 여관. 이 여관은 캔터베리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곳을 출발해 런던 교외를 지나 캔터베리로 갈 예정이다. 그 일행에는 기사와 그의 아들인 수습 기사, 기사의 종자, 수녀원장, 수녀시승, 수도승, 탁발승, 직조공, 염색공, 목수, 태피스트리 제작자, 잡화상인, 요리사, 선장, 의사, 교구신부, 방앗간 주인, 조달계, 장원지기, 소환리, 면죄사, 바스의 여인, 그리고 초서 자신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여행자들은 캔터베리까지의 여행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자는 데 동의한다. 타바드 여관 주인은 자신을 이야기 게임의 진행자로 천거하고 나아가 게임의 규칙을 정한다. 모두들 가는 길에 2개, 오는 길에 2개의 이야기를 할 것, 그러고 나면 마지막에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한 사람을 자기가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이야기 게임을 개시할지 제비뽑기를 한 결과 기사가 선두주자가 된다. 기사의 이야기는 아마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들의 여왕을 아내로 맞이한 테세우스가 아테네로 귀환하면서 시작된다. 오는 길에 치른 테베와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테베의 귀족이자 젊은 기사 알시테와 팔라몬은 몸값 협상의 가능성도 없이 아테네에 영구 감금된다. 아테네의 탑에 감금되어 있던 어느 화창한 오월, 이 두 기사는 테세우스의 아내인 이폴리타의 여동생 에멜리를 보게 되고 첫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한순간에 연적 사이가 된 알시테와 팔라몬은 그 후 각각 친구의 배려로 탈옥에 성공한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숲속에서 마주친 이 둘은 연인을 놓고 피가 발목까지 차오르도록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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